[영화] 4월이야기

2014년 3월 12일

이 영화의 주인공은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 여학생 우즈키. 그리고 이 영화의 줄거리는 대학에 막 입학한 우즈키의 일상입니다. 지방에서 상경해 자취방을 꾸리고,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동아리에 가입하고, 영화를 보고, 이웃과 인사를 나누고 하는, 소소한 일상들입니다. 이러한 소소한 일상들을 영화는 과장된 기법이나 연출없이 담담하게 담아냅니다. 자칫 지루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런 구성탓에 이 영화의 장면 하나하나는 모두 사실적으로 보이며 관객들로 하여금 더욱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관객으로 하여금 이제는 어느새 당연한 일상이 되어버린 작은 변화 하나하나가 갓 스무살이 된 그 때엔 모두 새로운 경험이었고, 시도였고, 모험이었다는 걸 떠올리게 합니다. 그런 점에서 <4월이야기>는 관객의 입장에 따라 영화에 대한 감상이 달라지게 하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는 영화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을 예로 들자면, 신입생 때는 시큰둥하게 봤고, 2학년 때는 잠시 추억에 잠기며 봤고, 군 제대 이후에는 미칠 듯이 공감하면서 보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 다시 보면 또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영화의 러닝타임은 다소 짧은 60분가량. 잠시나마 옛 추억에 잠기고 싶은 분들께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그러고보니 작년 이맘 때, 작은 규모로 <4월이야기> 재개봉을 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어찌될지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