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우먼 인 블랙

2014년 5월 24일

작년 한 해 동안 본 연극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올해에도 곧 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역시나 올해에도 하는군요. 장소와 캐스팅이 다소 바뀌긴 했습니다만 (작년엔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이었습니다), 그래도 제법 기대가 됩니다.

<우먼 인 블랙>은 아서 킵스가 극중극을 통해 자신의 끔찍했던 경험을 털어내는,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무대에 오르는 배우는 아서 킵스와 또 다른 연극배우 (실제로 배역명이 Actor) 이렇게 단 두명으로, 아서 킵스가 체험했던 사건들을 하나씩 재현해 내죠. 처음에 쭈뼛거리며 어색해하던 킵스가 점차 극에 몰입해가며 열연하게 되는 구성이 일품입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무대장치와 미술효과는 끊임없이 관객들을 놀라게 만들죠.

장르가 공포물인만큼 여름 한정으로 공연하는 작품입니다. 여름이 다 가기 전에 다들 한번쯤 보시길 추천합니다.

참고로, 해리포터로 유명한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출연한 동명의 영화도 있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아 딱히 추천드리진 못하겠지만, 연극이 부담스럽다면 영화로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