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빈 감독의 최신작<군도 :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는 <용서받지 못한 자>나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생시대> 등 사회고발형 작품의 형태를 취했던 감독의 이전작들에 비해 확실히 이질적인 작품입니다.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하면, B무비에서 강한 영감을 받은 액션영화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영화 곳곳에서 B무비의 연출기법이나 장면을 차용한 흔적이 역력하며, 사운드 역시 마카로니 웨스턴 느낌이 강합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군도>는 제법 호불호가 갈릴 법한 영화이며, 실제로도 호불호가 분명한 영화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감독의 전작들과 이질적이란 부분도 관객의 감상에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죠. 나름 시대극에 현실사회를 대입해보려 한 노력의 흔적이 엿보이기도 합니다만, 아무래도 전작들에 비해 부족하단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냥 통쾌한 액션영화라 생각하고 보는 편이 속 시원합니다. 타란티노나 로드리게즈의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그럭저럭 즐기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윤종빈 감독에 걸려있는 기대가 꽤 크긴 하지만, 윤종빈이란 이름을 지우고 이 영화를 바라보면, 사실 <군도>는 꽤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어느정도 B무비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윤종빈 감독이 가진 B무비에 대한 장르적 애착을 느낄 수 있으며 ‘윤종빈 감독이 이런 영화도 만들 수 있구나’하는 신선한 발견을 선사하기도 합니다.이래저래 이견이 많은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꽤 재밌게 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