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지 않고서야>의 저자 미노와 고스케는 분명 특출난 인물이다.그가 만든 책들에 대한 호오를 떠나, 요즘같은 출판 불황기에 미노와가 쌓아올린 연간 100만부 판매의 실적은 가히 경이롭다 할만 하다. 그의 저서 <미치지 않고서야>의 가치 또한 그의 업적과 궤를 같이 한다. 미노와가 출판업계에 종사하며 체득한 경험과 철학을 녹여낸, 사실상 자서전격의 책이기 때문이다. 모험과 도전으로 가득 차 있는 그의 무용담은, 말그대로 신화로 포장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역으로 이 책이 가지는 한계 또한 이 지점에서부터 기인한다. 파격적이다 못해 무모하고 아슬아슬하기까지 한 그의 경험을 과연 어디까지 일반화 할 수 있을까? 마찬가지로, 그가 말하는 행동철학도 과연 모든 상황에서 옳기만 한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며 새삼 깨달은 점은, 내가 성공과 관련된 자기계발서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개개인이 가진 환경이나 개성이 저마다 다르기에 일반화된 성공론이 있을 수 없다는 개인적인 신념 때문이기도 하고, 대개의 성공신화들이 태생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생존 편향적 시선에 대해 적잖은 경계심을 품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감스럽게도, <미치지 않고서야> 역시 이러한 계발서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한 듯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일독을 권하고 싶어지는 것은, 일단 이 책이 상당히 쉬우면서도 재밌는 책인 까닭이다. 뿐만 아니라, 저자가 일갈하고 있는 외침들이 현 시류에 상당부분 부합하고 있다는 점 또한 부정하기 힘들다.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않고 적절히 취사선택 할만한 안목만 있다면, 많은 면에서 얻어갈만한 부분이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독서에서의 가장 큰 수확은 미노와 고스케라는 사람을 알게 된 것이다. 보면 볼수록 재밌는 사람이다. 책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그의 파이팅 넘치는 삶으로부터 많은 에너지를 전달받은 듯한 기분도 든다. “죽는 것 말고는 그저 찰과상일 뿐”이라는 그의 슬로건처럼, 올해는 나도 좀 더 과감한 사람이 되어보려 한다.